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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 북 > 정보

     

    '그린 북'은 인종차별이 심했던 1960년대 흑인들을 위해 지역별로 이용 가능한 호텔, 식당, 상점 등을 정리해 둔 책입니다.

     

    당시 북부에 비해 중남부지역으로 갈수록 인종 차별이 심해서 흑인의 입장에서는 남부 공연은 쉽지 않은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돈 셜리 박사는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 안락함을 벗어나 행동으로 보여 줬다는 점에서 그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실제 인물의 모습이 잠깐 보이는데요.

     

    돈 셜리(Don Shirley 1927~2013) 유명한 음악가로 '셜리 박사'로 불리던 그는 당시 1년 6개월 동안 리사이틀을 했었고, 토니 발레롱가는 8주간 그의 운전기사를 했습니다.

     

    이후 돈 셜리는 왕성한 공연, 작곡, 음반활동을 이어 나갔고, 토니 발레롱가는 클럽 코파의 총지배인으로 지냈다고 합니다.

     

    그들의 우정은 2013년에 사망할 때까지 우정을 유지했다고 전해집니다.

     

    영화 그린 북은 2019년 아카데미 최고상 수상작으로 수많은 시상식에서 수상된 바 있으며

     

    한국에서도 영화 평점이 9점대로 아주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그린 북 > 줄거리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의 뉴요커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는 술집에서 일하며 주먹 꽤나 쓴다는 이유로 '해결사'라는 별명이 있었습니다.

     

    일하는 술집이 내부 문제로 2달간 휴업하게 되자 팍팍한 뉴욕 생활에서 단기 일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토니는 돈 셜리 박사의 미주 전국 투어 운전기사에 면접을 보러 갑니다.

     

    사실 토니 본인도 이민자로 미국인들에게 이름과 영어 발음으로 차별받으면서도 자기 집에 온 흑인 정비공이 사용한 유리잔을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인종 차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돈 셜리는 흑인이지만 부와 명성, 지식을 두루 갖춘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였습니다.

     

    결국 둘은 전국 투어를 떠나고, 모든 것이 정반대였던 둘은 출발하면서부터 부딪칩니다.

     

    고급진 어휘와 매너 있는 행동이 몸에 밴 셜리박사와는 달리 토니는 다혈질에 자기 멋대로였기 때문에 셜리 박사는 토니의 행동과 말을 고쳐주려고 애쓰며 불편한 시간을 가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둘은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켄터키 주에서 켄터키 치킨을 먹어 본 적이 없다는 셜리박사에게 억지로 치킨을 먹이고, 숙소에 가서는 아내에게 편지 쓰는 토니를 도와주는 등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서로를 위한 결정을 하며 진짜 친구 되어 가는 스토리입니다.

     

    하루는 공연장에 스타인웨인 피아노를 준비해 달라고 미리 요청했으나

    그 말을 무시하고 낡은 피아노를 갖다 놓기도 하고,

     

    내부 화장실은 백인 전용이라 저기 나무 밑의 화장실을 사용하면 된다고 했을 때

    셜리 박사가 그 화장실은 사용하기 싫고

     

    내가 호텔에 다녀오려면 30분이 걸리는데 파티가 지연되어도 되겠냐고 했을 때

    지연되어도 상관없다 할 정도로 흑인이 자기 화장실 사용하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대부분 셜리 박사는 불쾌한 경험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를 곁에서 지켜보는 토니는 화가 나서 공연 담당자에게 요구했던 피아노 갖다 놓으라고 항의하며 큰소리쳐 보지만, 셜리 박사가 이 모든 걸 견디며 침착하게 행동하는 모습에 토니는 진심으로 존경심을 표합니다. 

     

    사실 북부 공연만 했으면 돈은 훨씬 많이 받았을 테지만 인종차별의 벽을 깨 보려 남부 투어 공연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우연히 친구를 만난 함께 일하자는 제안받는 토니, 이탈리아어를 알아듣는 셜리 박사는 토니에게 정식 매니저로 채용할 테니까 가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토니 역시 거절할 참이었다며 걱정 말라며 셜리를 안심시켜 줍니다.

     

    어느 날 불시 검문을 받게 됩니다.

     

    백인 경찰은 이탈리아 이민자 토니를 모욕했고, 이를 참지 못한 토니는 경찰을 폭행해 셜리 박사와 함께 구금되고 말았습니다.

     

    흑인이란 이유로 구금되어도 변호사와 연락할 권리를 빼앗긴 셜리는 제발 전화 한 통만 할 수 있게 부탁하여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게 됩니다.

     

    곧바로 서장에게서 전화가 오고 그들은 풀려나게 되었는데요.

     

    그가 전화한 곳은 주지사였습니다.

     

    풀려난 후 공연은 예정대로 할 수 있었고, 공연을 지켜보며 기뻐하는 토니에게 셜리가 말합니다. 자신은 평생 이런 수모를 겪고도 참아 왔는데 어떻게 한 번을 못 참느냐고..

     

    이어 토니는 겉만 흑인이지 일반적인 흑인의 삶은 모르지 않냐며 차라리 자기가 흑인과 가깝다고 맞받아칩니다. 

     

    셜리는 '백인 부자들이 그들의 문화답게 살기 위해 나는 돈을 받고 피아노를 치지만 무대를 내려오면 무시받는 흑인일 뿐 흑인답지도, 백인답지도, 남자답지도 못한 자신은 무엇인가 싶다'라고 말합니다.

     

    토니는 그날 저녁 셜리에게 '다가서는 게 무서워 외로운 사람이 많다'며 연락 끊긴 동생에게 연락해 보라고 용기를 줍니다.

     

    마침내 마지막 공연날

     

    한 레스토랑에서 셜리 박사 초청 디너 400석 수준의 예약을 받아 놓고선 정작 백인 전용 레스토랑이라 셜리 박사는 이곳에서 식사할 수 없다며 창고로 음식을 가져다주겠다고 합니다.

     

    토니는 화가 나 폭력으로 맞서려 하지만 셜리는 토니가 괜찮다고 하면 공연하겠다며 참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토니는 참을 수 없다며 셜리를 데리고 나가 버립니다.

     

    둘은 결국 흑인 클럽에서 음식을 먹으며 토니의 제안으로 클럽에서 즉흥 피아노 연주를 시작합니다.

     

    모두가 흥에 겨워 파티 분위기가 됩니다.

     

    크리스마스이브 집에 돌아가는 길에 폭설이 내렸고, 다시 불시 검문 중인 경찰을 만났는데 둘의 예상과는 달리 타이어 펑크 나서 위험하다는 말을 들은 둘은 안심하며 다시 출발합니다.

     

    계속된 운전에 피곤할 토니를 대신해 셜리는 교대 운전을 해 주는 등 훈훈한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뉴욕에 도착해서 토니의 집에는 온 가족이 모여 식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셜리도 같이 식사하자며 토니가 권유하지만 셜리는 거절하고 집으로 갑니다.

     

    집에 도착한 셜리는 잠깐 생각에 잠기다가 다시 토니의 집으로 찾아가 따뜻한 분위기 속 크리스마스 식사를 하게 됩니다. 

     

     

     

    < 그린 북 > 후기

     

     

    피부색은 타고나는 것이라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60년대 미국에서는

     

    백인들의 무의식적으로 자행되는 차별에 셜리 박사가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왔을지 그의 외로움을 영화로 조금이나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듯합니다. 

     

    토니 특유의 터프함으로 셜리를 대신해 맞서 줄 때는 통쾌했고, 셜리 박사의 피아노 연주는 아름다웠습니다.

     

    인종 차별주의자였던 토니가 셜리 박사를 만나 차츰 생각과 태도가 변화해 가는 과정은 흐뭇하고 따뜻했고

     

    메인의 사진처럼 치킨을 들고 환하게 웃음 지는 셜리 박사의 모습은 그동안 차별에서 느꼈을 고단한 외로움을 희석되는 것 같아 무척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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